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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읽는스포츠] 싱거운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티켓 다툼

고진영(1)·박인비(2)·김세영(3)·김효주(7위) 가시권 진입…6월 메이저대회서 대반전 있을까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2연패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박인비. 사진은 지난 3월 28일 끝난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AFP연합뉴스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2연패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박인비. 사진은 지난 3월 28일 끝난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AFP연합뉴스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일본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등 세계인의 우려가 크지만 1년 연기한 '2020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여자골프도 주목받고 있다. 여자골프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효자 종목' 여자양궁을 떠올릴 정도로 국내 선수들 간의 출전 티켓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부활한 첫 대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차지했기에 골프 팬들은 우리 선수들이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에서 부활 두 번째 대회를 맞는 여자골프는 더 치열한 메달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2연패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박인비 등 한국 선수들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리나라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미국, 신흥 강호로 떠오른 태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유럽 선수들의 치열한 메달 다툼이 예상된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박인비에 이어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와 중국의 펑샹산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는 8월 4일부터 나흘 동안 도쿄 북부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여자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은 6월 29일 기준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 선수를 배분한다. 국가별 세계랭킹 상위 2명씩, 회원국이 골고루 나서는 게 원칙이지만 15위 이내에 다수가 포진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국은 티켓 4장을 모두 확보해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 등이 출전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국내 선수들의 경쟁은 다소 싱거운 상황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 발표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고진영(평균 포인트 9.69)과 박인비(8.86), 김세영(8.08)이 1~3위를 유지하고 있고 김효주(5.67)는 7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이들 4명이 이변이 없는 한 도쿄행 티켓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은 2019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95주 동안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앞서 2019년 4월부터 12주간 1위에 오른 기간을 더하면 107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이는 박인비의 통산 106주를 넘어선 한국 선수 최장 기록이다. 고진영은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큰 대회에 강한 박인비가 연속으로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크다. 박인비는 올해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회사 그레이스노트는 김세영이 금메달, 고진영이 은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영은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공동 25위에 그쳤고 고진영은 첫 출전이다.

김효주는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4승째를 신고하며 세계랭킹 7위로 올라섰다.

여자골프 출전 티켓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세계랭킹 확정까지 LPGA 투어 대회가 여럿 남았기 때문이다. 6월 초 예정된 US여자오픈, 랭킹 산정 기준일 마지막 대회인 KMPG 위민스 PGA챔피언십 등은 메이저대회로 일반 대회보다 랭킹 포인트가 2배 가까이 높다.

국내 일부 선수들은 대반전을 노린다. 현재 15위 유소연(평균 포인트4.00), 18위 이정은(3.66), 19위 장하나(3.56), 20위 박성현(3.50) 등이 가능성에 도전한다.

미국도 티켓 4장을 확보하는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의 선수를 두고 있다. 넬리 코다가 가장 높은 4위에 올라 있으며 다니엘 강(6위), 렉시 톰슨(9위), 제시카 코다(14위)가 뒤를 잇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는 8위, 올해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태국의 무서운 신예 패티 타바타나킷은 10위에 각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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