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진석, 김용판 향해 "좁쌀에 뒤웅박을 파나" 직격

윤석열 전 총장 사과 요구에 직접 나서 반격
"정권교체 큰 강물에 자잘한 감정 씻어내야"
정, '충청 대망론' 주도…윤 영입 가장 적극적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사과를 요구한 한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을 겨냥해 "정권교체라는 큰 강물에 자잘한 감정은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사 윤석열에게 수사했던 사건들에 대해 일일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좁쌀에 뒤웅박을 파는 일이다. 지금 우리 야당이 수행해야 할 시대적 대의(大義)는 정권교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28일) 김용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당시 자신을 수사했던 윤 전 총장을 향해 "사과할 일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의 전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당내 최다선(5선) 정 의원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충청 대망론'을 주도하며 윤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야권 인사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한 첫 공개 비판이 나오자 정 의원이 해명과 반격에 발 벗고 나섰다는 평가다.

정 의원은 "김미리 부장판사가 오랫동안 붙잡아둔 조국 사건, 울산 부정선거 사건에 무죄가 선고되면 수사 책임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과하여야 하는 것인가"라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검사'와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의 '윤석열 팀장'은 우리 사법체계에서 주어진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검사 윤석열은 자신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한 것일 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IMF 사태 직후 우리 사법부는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해 "좁쌀에 뒤웅박을 판다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협량하다', '되지도 않을 일'이라는 두 가지 뜻"이라며 "일에는 선후와 경중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용판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경찰청장이던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축소해 대선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가 1·2심에 이어 2015년 1월 대법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윤 전 총장은 2013년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팀장으로 기용됐다가 6달 만에 팀장 업무에서 배제됐고 대구고검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