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군이 또?…"천식인데 감기약 주며 먼지 쌓인 방에 격리" 주장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훈련병들의 샤워와 화장실 이용을 제한한다는 폭로가 나왔던 육군훈련소에서 이번에는 천식을 앓고 있는 훈련병에게 감기약을 처방하고 먼지 쌓인 방에 격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육군훈련소 30연대에 입대한 제보자에 따르면 입대 후 천식이 심해졌으나 유선 상담으로 일반 감기약을 처방 받았고, 호흡기 질환이라 격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먼지와 벌레가 나오는 위생적이지 않은 방에 격리됐다.

제보자는 "격리 당한 당일(금요일) 귀가 신청을 했고 월요일에 나갈 수 있다고 해 이 악물고 버텼다"면서 "3일간 천식이 점점 더 심해져 밤을 거의 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소대장, 분대장에게 면담 신청했지만 '천식으로 나간 애는 못봤다'며 '마인드를 바꾸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해서 월요일까지 버텼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군대에서 없던 병도 생긴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다"며 "격리로 인해 피해 받고 있는 분들은 저처럼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육군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장병의 '부실 급식' 폭로를 시작으로 육군 관련 폭로가 줄잇고 있다.

당시 제보 장병은 해당 페이지를 통해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격리된 장병에게 제공된 부실한 배식 사진을 공개했고, 이 폭로로 인해 해당 사단에서 장병들에게 체력 단련을 시켰다는 추가 제보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에게 열악한 시설을 제공하고, 샤워 및 용변 시간까지 제한하는 등 인권을 침해하는 '과잉 방역'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이에 지난달 28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과정 중에 발생한 격리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제공, 입영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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