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년만에 만난 절친… '집단성폭행' 복역 최종훈 법정서 빅뱅 승리 보자 '엄지 척'

승리는 '헛웃음'으로 환대

최종훈(왼쪽), 승리(오른쪽). 연합뉴스
최종훈(왼쪽), 승리(오른쪽). 연합뉴스

집단성폭행 혐의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31)이 법정에서 2년 만에 만난 '절친'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1)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인사를 건넸다.

최종훈은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승리의 군사재판 16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최종훈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불법 촬영, 특수폭행교사 혐의 관련 증인 신문을 받았다.

법정에 선 최종훈은 군복을 입고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승리를 발견하고는 오른팔을 아래로 뻗은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엄지 척' 인사를 건넸고, 이 모습을 본 승리는 헛웃음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훈은 이날 승리가 2015년 12월 술자리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특수폭행교사 혐의와 관련, 경찰 조사에서 "승리가 유인석과 깡패를 누가 부를지 얘기했던 것 같다. 승리가 양현석이 알고 지내는 사람을 부르겠다 하다 유인석이 '연예인인 네가 그러면 어떡하냐'고 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 "두 사람이 누군가를 부르려 한 건 맞지만, 승리도 유인석도 깡패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누군가를 부른다고 하길래 '깡패겠구나'라고 혼자 추측했고, 조사 당시 경찰이 '현장에 온 사람들이 깡패'라고 말해 그렇게 말한 것"이라 부연했다.

또 승리가 연예인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조폭을 부를 동기가 있었는지, 평소 승리가 조폭을 불러 해결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변호인에게 "없다"고 대답하는 등 승리에게 유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훈은 앞선 경찰 조사 과정을 비판하며 억울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찰들이 내 사건도 아닌 일을 집요하게 물어봤다. 그래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아도 '그랬던 것 같다'는 식으로 답했다"며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재판은 잠시 휴정됐고, 이후 재개된 재판에서 최종훈은 "단정적인 표현들이 사실은 다 추측이다. 조사가 12시간도 넘게 진행돼 빨리 끝내고 싶었다"며 "조서를 꼼꼼히 확인 안 해서 이렇게 된 데에 대해 피고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훈은 퇴정할 때까지 승리를 바라봤고, 승리는 그런 최종훈에게 눈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한편 승리는 지난해 1월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외국환거래법 위반, 상습도박,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특수폭행 교사,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모두 9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검찰에 넘겨져 이듬해 1월 재판을 받게 됐지만 승리가 3월 철원 6사단으로 입대하면서 사건은 군사재판으로 이관됐다. 승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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