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 그립습니다] "콩아" 하고 부르면 금방 쪼르르 달려올 것만 같은데

콩이가 성주 강아지 펫헤븐에 안치 돼 있다.
콩이가 성주 강아지 펫헤븐에 안치 돼 있다.

콩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벌써 2주가 지났구나. 사랑하는 우리 콩아!.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느냐? 같이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과 아쉬움이 더해져서 지금은 콩이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구나. "콩아" 하고 부르면 금방 쪼르르 달려와 앞에서 애교를 부릴 것만 같은데…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는 허공의 메아리라서 많이 허전하고 더 보고 싶구나.

따뜻한 봄날에 옥상에서 뛰어다니며 놀던 모습이 생각나네. 실컷 놀다가 돌아서면 그게 아쉬워서 집안으로 들어가기 싫어하던 콩이였지? 공원으로 산책 가서 걷다가 힘이 들면 아가야 마냥 안아 달라고 보채면서 떨어지지 않던 네가 눈에 밟히는구나. 더 넓은 공원에서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도 많이 데려가 주었어야 했는데 그리 해주지 못한게 못내 아쉽구나.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내가 회사에 갈 때마다 같이 가겠다고 꼬리를 흔들며 보채던 콩아! 가족이 식사를 할 때는 너도 맛나는 것 달라고 옆에서 보채던 콩아! 무지개다리 건너 하늘나라에서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아하는 곳에서 실컷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낯에 혼자 집에 있을 때 무척이나 외로웠을 텐데 거기 가서는 남자친구도 사귀고 다른 친구들과 같이 맘껏 즐겁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가 떠난 지도 2주가 지났는데도 네가 이불 속에 자고 있을까 착각할 때도 있단다. 새벽에 잠에서 깰 때는 너를 깨울까 봐 까치발로 다니기도 한단다. 조그마한 네가 없는데도 집안이 텅 빈 것 같이 허전하구나. 퇴근해서 집안에 들어서면 젤 먼저 뛰쳐나와 반겨주던 네가 없으니 너무 허전한건 당연한거겠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와 가족이 되어 많은 웃음과 행복을 안겨줘서 정말 고맙구나!

네가 눈을 감기 전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때는 정말이지 내가 아픈 만큼 가슴이 아파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단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놀고 이쁘게 하고 지내다오. 긴 시간 동안 우리 옆에서 행복과 사랑을 나누어 주어서 너무너무 고맙다. 아주 긴 세월이 지나서 내가 콩이 옆으로 간다면 아팠던 지난 모습 말고 밝고 행복하고 건강한 너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면 좋겠구나. 살아가는 동안 평생 너를 잊지 못할 것 같구나.

사랑한다. 콩아. 이 곳에서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거라. 고향 까마귀 만난 듯 네 마음도 편해졌으면 좋겟다. 네 혼이 있는 성주에 자주 갈게. 유골함에 철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넣어줄게. 그러니 외로워하지 말고 잘 있거라. 이제 진짜 안녕. 우리 콩이

<경북 성주 반려동물 장례식장 강아지 펫헤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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