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26조1천억 원 중 약 60%인 15조5천억 원 사회 환원' 기사가 지난달 29일 전국 주요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삼성어천가' 때문에 토할 것 같은 하루"라고 썼다. 그는 "법적으로 당연히 내야 할 상속세를 내겠다는 게 그렇게 훌륭한 일이냐"며 "그 많은 미술품을 모은 이유는 뭘까. 혹시 세금이나 상속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삼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천차만별이다.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토할 것 같은 하루' 기사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토하겠다. 너는 삼성 없는 나라에 가서 살아라. 나는 삼성이 있고, 문재인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등 비판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 성공 신화'를 '이건희의 끝없는 돈 욕심'으로 평가하거나, 이 회장의 미술 컬렉션을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정도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쎄다. 돈 욕심만으로는 삼성 같은 기업을 일으킬 수 없다. 오직 돈이 목표라면 삼성처럼 복잡하고 힘든 일에 도전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은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 터진 기업이 아니다. 별 값어치 없는 기술 몇 개 갖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바뀌는 바람에 쓸모가 커진 기업도 아니다. '이건희 삼성'은 미래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혜안, 꿈을 형상화해 낼 수 있는 구체적 실력, 엄청난 비용과 위험 부담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혁신할 수 있는 결단력, 철인(哲人)의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봐야 한다. '이건희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돈이 있다고' 되는 차원이 아니다. 재력은 물론이고, 철학과 정열, 깊은 안목이 있어야 가능한 컬렉션이다. 컬렉션 목록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삼성에도 물론 과오(過誤)가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취에서 삼성의 역할은 컸다. 삼성이라면 무조건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합리적이지 않다. '토할 것 같은 날'이 아니라 이건희 정신을 배우는 날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삼성의 '천분의 일'만 해도 세계사에 남을 정당(政黨)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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