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고 만기 복역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부정하는 내용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를 이달 말쯤 출간한다고 한다. 약 300쪽 분량의 이 자서전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둘러싼 재판 과정(고난의 시기), 수감 생활(갇힌 자의 삶),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의 대담(유시민이 묻고 한명숙 답하다)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한 전 총리는 여기서 "지난 근 10년 동안 어둠 속에 갇혀 살아왔다"며 "6년 세월을 검찰이 만든 조작 재판과 싸웠다. 결국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혹독한 시련이었다" "암담한 시간 속에서 날 견디게 해 준 유일한 희망은 진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 난 결백하다. 그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파렴치하다"고 했다. 상식을 가진 일반 국민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명백한 진실을 대놓고 부정하는 그 뻔뻔함이 놀랍다. 한 전 총리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받은 자기앞 수표 1억 원이 한 전 총리 동생의 전세자금으로 사용됐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문재인 정권의 '한명숙 구하기'가 실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범계 장관은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해 한 전 총리 사건을 검찰이 재심의하도록 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증거가 너무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 전 총리의 자서전 출간은 겉으로는 도덕적인 척, 윤리적인 척하면서 뒤로는 악취가 진동하는 행각을 벌인 이중인격자가 자신을 '무죄'로 만들려는 신파조의 '감성팔이'밖에 안 된다. 한 전 총리가 정말로 억울하다면 "나는 결백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증거와 함께 법원에 재심을 신청하라. 그게 가장 확실한 '신원'(伸寃)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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