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평리동 한 도로변 공중전화 부스.
전기차 운전자가 전화 부스에서 꺼낸
충전 커넥터로 허기진 차량에 밥을 줍니다.
충전 허용 시간은 최대 40분. 점심을 먹고 나니
애마도 200km를 달릴 체력을 얻었습니다.
전기는 물론 충전시설을 들일 공간도 적당해
주차장을 낀 대로변 공중전화 부스면 안성맞춤.
대구 3곳 전국 13곳이 충전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참 좋은 발상인데, 걸림돌도 없지 않습니다.
노상 주차장을 전기차 전용으로 내 준다고
장사가 안 된다는 볼멘소리도 많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을까?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한 '공유배터리 스테이션'이
지난 1월 부산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와 환경부,
전기 오토바이 제조업체, 지자체가 힘을 합쳤습니다.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교환소인 이곳에선
완충 배터리를 언제든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4월말 현재 노후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 해 설치한
공유배터리 스테이션은 모두 29대.
대구 등 전국에 올해 1천대, 2년내 5천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사실 오토바이 배기가스는 승용차보다 더 심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소형승용차에 비해 미세먼지는 2배,
연간 일산화탄소(CO) 배출량은 22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는 무려 91배….
소음은 또 어떤가요.
창문 여는 여름밤 바쁜 배달 오토바이 굉음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4∼5시간이나 걸리는 베터리 충전시간 탓에
배달 형님들 눈 밖에 났던 전기 오토바이.
'30초면 교체 끝' 배터리 교환소가 들어선다면
배기가스는 무슨, 소음은 1도 없고 연비 마저 착한
전기 오토바이가 골목을 누빌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공중전화 부스에 올라 탄 공기질 측정장비 '애어 맵'은
대구에 140여 대, 전국에 9백여 대가 설치돼
실시간 공기를 감시하는 환경 지킴이가 됐습니다.
삐삐가 한창이던 1999년엔 15만3천 곳,
아직도 3만4천여 곳에 이르는, 놀고 있는 공중전화 부스.
철거하면 폐기물. 머릴 짜 재활용 했더니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쓸 만한 플랫폼이됐습니다.
또 현금인출기로, 안심 부스로, 1인용 사무공간으로
애물단지 공중전화 부스는 오늘도 진화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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