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23학년도 대입전형 때 정시 수능 일반전형에 교과평가를 도입한다. 정시 일부 모집단위에서 지역균형전형을 실시하고, '역사학부'와 '공과대학 광역'을 신설한다. 최근 서울대가 발표한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의 골자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분석을 곁들여 이번 시행계획을 살펴봤다.
◆정시 지역균형전형 도입=2023학년도라면 현 고2가 대입을 치를 때. 이번 계획에 따르면 정시 지역균형전형은 전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는 게 아니다. 인문대학 인문계열을 비롯해 ▷사회과학대학(정치외교학부, 경제학부, 인류학과) ▷공과대학 광역 ▷약학대학 약학계열 ▷의과대학 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등에서 130명 선발한다.
정시 지역균형전형에선 졸업생이 추천 대상에 포함된다. 수능시험 성적이 60% 반영된다는 점 때문에 일부 고교에선 추천할 만한 재학생 자원이 없을 수 있어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미 수시 지역균형전형에서 떨어졌다면 정시에서 서울대에 지원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일반고에서 우수한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합격하고 수능시험을 잘 치른 수험생들이 드물 것이어서 정시 자원 자체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소장은 또 "정시 지역균형전형은 수시에 실패한 졸업생, 자사고·특목고·비평준화 일반고 출신이거나 내신이 불리해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한 사교육 밀집지역 수험생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수시 지역균형전형 방법 변화 및 수능 최저기준 하향 조정=수시 지역균형전형은 선발인원을 116명 줄이면서 단계별 전형으로 전환한다. 또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하향 조정한다. 2022학년도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2023학년도에는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7등급 이내'로 바뀐다.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하는 일반고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모집단위 조정=인문대학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를 통합한 역사학부를 신설한다. 역사학부 입학생은 역사학부 내 3개 전공(한국사학전공, 동양사학전공, 서양사학전공) 중 1개 전공을 주 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공과대학은 모집단위 '공과대학 광역'을 신설한다. 정시 지역균형전형으로 40명을 선바하는데 신설 모집단위로 입학한 학생은 입학 후 1개 학기 경과 후 '항공우주공학과,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산업공학과' 중에서 학과(부)를 선택할 수 있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일부 학과 모집시기 조정=수시에서만 모집단위를 축소한다.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는 수시 지역균형전형 인원을 정시 지역균형전형으로 이동했고, 공과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는 수시 일반전형 인원을 수시와 정시에 나눠 선발한다. 사범대학 교육학과,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는 작년처럼 수시에서만 신입생을 뽑는다.
◆정시 교과평가 도입 영향=교과평가가 들어간다고 해서 자사고나 특목고가 특별히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이 소장의 판단이다. 교과평가가 정성평가인 데다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 학생부 기록 중 교과 학업성적만 불리할 뿐, 나머지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수능시험이 정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인 셈이다.
이만기 소장은 "교육과정과 수강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보면 학교 유형과 학생의 수준을 알 수 있다"며 "설령 교과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해도 수능시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지원자의 특성상 교과평가에서 큰 점수 차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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