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세훈 "손정민군 명복을…한강공원 CCTV 162개뿐, 5월부터 '스마트폴'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24일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엿새만인 당월 30일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고) 손정민(22) 씨의 명복을 빌면서, 한강공원 내 안전 관련 시스템을 즉각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을 조금 넘겨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정민군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켜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손정민 씨를 두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오길 바랬지만, 한강에서 실종됐던 손정민 군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앞날이 창창한 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어쩌다 이 상황까지 되었는지 알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번 일과 관련해, 한강에는 한강사업본부가 관리하는 505대와 민간시설이 관리하는 815대 등 총 1천320대의 CCTV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하지만 10여 곳이 넘는 한강공원 구역 내 CCTV는 162개에 불과했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저로서는 뼈저린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강에 실종된 A씨를 찾는 전단
한강에 실종된 A씨를 찾는 전단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는 도로시설물(전봇대 등)과 CCTV, 스마트기기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해 왔다. 그러다보니 도로시설물만 약 24만본이 난립하고, 매년 4천여개가 교체·설치 되고 있었다. 미관 저해 뿐 아니라 시설·운영비 증가로 인해 CCTV 수를 늘리는 것에 애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그간 이어진 관련 행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강공원 안에 CCTV가 더 늘어야 한다는 시민 여러분들의 뜻을 알고 있다. 그래서 CCTV, 신호등, 교통신호기, 가로등, 보안등 등을 한 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달 바로 운영지침 수립과 시행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도시 진화 추세에 맞는 새로운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시장은 "안전에는 조그만 방심도 용납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안전에 관해서는 1%의 실수가 100%로 이어질 수 있음을 되새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제 손정민 군의 아버지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었다. 부모된 마음으로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목하던 한 가정에 생긴 슬픔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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