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규리그 중간순위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라이온즈가 올해는 무관의 설움까지 씻어낼 수 있을까.
암흑기로 접어들면서 매년 연말 개인 타이틀 홀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남의 잔치만 바라보며 입맛만 다셔온 삼성이 올해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타이틀을 겨냥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투수·타자 기록 리그 상위권에 삼성 선수들이 자리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은 2017년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2017년 타점왕을 한 이후 지금까지 개인타이틀 무관에 그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기아타이거즈의 최형우가 삼성에 있던 2016년 타격 3관왕과 골든글러브를 낀 이후부터 삼성은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삼성 주장 박해민이 34번의 도루로 타이틀홀더에 도전했지만 1개 차이로 kt위즈 심우준에게 밀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팀 성적과 함께 선수들의 개인 성적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먼저 투수들 중 최근 '사자의 포효'를 외치며 승승장구 중인 원태인이 평균자책점 1.16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도 원태인은 4승으로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리그 공동 1위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뷰캐넌이 38개로 리그 공동 1위, 원태인이 36개로 뒤쫒고 있다.
지난해 투수 각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키움의 요키시가 평균자책점 2.14, 두산 알칸타라가 20승, 롯데 스트레일리가 탈삼진 205개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원태인과 뷰캐넌이 지금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기만 한다면 개인타이틀 홀더뿐만아니라 '황금장갑'도 노려볼만 하다.
올해 KBO 최초 30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하고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오승환은 팀의 승리가 많아지면서 현재 세이브 7개로 두산 김강율(7개)과 함께 타이틀 홀더를 다투고 있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뜨겁다.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가 타율 0.393으로 kt 강백호(0.41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에서는 0.356(4위)으로 다섯 손가락안에 든 호세 피렐라는 안타 37개, 홈런 9개로 각각 kt 강백호(안타 41개), NC 알테어(홈런 10개)에 이어 2위에 자리하며 타이틀 홀더를 노리고 있다. 도루에서도 구자욱과 박해민이 각각 8개, 7개의 베이스를 훔쳐 키움 김혜성(12개)을 추격하고 있다. 구자욱은 피렐라와 득점에서도 21점으로 공동 2위다.
삼성은 왕조 시대였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타이틀 홀더를 탄생시킨 바 있다. 팀의 성적이 개인 성적과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조금 이를 수 있지만 올 시즌 왕조 재건에 나선 삼성이 올 연말은 선수들이 두 손 무겁게 시상식을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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