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4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후보자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방어에 주력했으나, 국민의힘은 도마 위에 오른 후보자들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후보자들은 한껏 자세를 낮췄다.
◆박준영,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도자기와 장식품을 가정생활에 사용했다는 박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면서 "외교부에 확인해보니 후보자가 (영국에서) 지냈던 거처가 30평밖에 안 된다.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계부처 회의에 박 후보자가 불참한 이유가 부인의 도자기 판매행위를 도우려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회의 불참 다음 날 박 후보자의 부인이 영국에서 들여온 장식품과 도자기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저뿐만 아니라 9개 부처 중 5개 부처는 실장과 국장이 대리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임혜숙, 꼬리무는 논란에 "송구스럽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논문 표절 등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공무 출장에 가족을 데려간 게 당연하다는 식의 답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임 후보자가 지난해 11월 민주당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과기연 이사장직 공모에 지원한 것을 두고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것은 부정 입학이며 입학 취소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명색이 장관 후보자란 사람들이 밀수, 절도, 탈세 등 무슨 유치장 대기자들"이라며 "임 후보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에 터보엔진을 달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임 후보자는 두 딸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선 "몰랐다. 병역의무가 없는 딸들이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노형욱, 특공 재테크·위장전입 의혹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과거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재테크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 등이 제기됐다.
노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 특공 논란에 대해 "여러 사정상 결과적으로 실거주는 못하고 매각하게 됐다"며 연신 사과했다.
그러나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 특공을 통해 갭 투기를 한 것"이라고 몰아붙였고, 박성민 의원도 "후보자는 세종시 집은 세를 놓고 관사에 살았는데 본인 아파트는 근무처에서 300m 떨어져 있었지만 관사는 3㎞나 떨어져 있었다. 왜 굳이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관사에 거주했느냐"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자는 "당시 세입자가 들어온 지 7~8개월밖에 되지 않아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사에 머물렀다"라고 답했다.
노 후보자 가족이 위장전입한 의혹도 나왔다.
이종배 의원은 "노 후보자는 자식들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학교에 보내기 위해 처제 집 등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 노 후보자는 "국회에서 결정한 사항이고 입법 취지를 따라 성실히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사고팔아 7억원 넘게 차익을 거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장인 소유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실거주 목적이 아닌 아파트 2채를 매입한 것은 투기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증여세 탈루 의혹과 관련해선 "제대로 알지 못해 잘못을 저지른 측면이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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