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달성습지를 국가정원으로

강성환 대구시의원

강성환 대구시의원(달성1)
강성환 대구시의원(달성1)

최근 대구시는 5년간 끌어 오던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지역 명산 팔공산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산악형 구름다리를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지역 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 야심 찬 계획이 결국 무산된 것이다.

물론 일부 시민단체의 환경 훼손 우려와 종교단체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재추진을 주장하는 것은 또다시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만 유발할 뿐이다.

우리 지역에는 팔공산 외에도 자연환경이나 역사·문화적으로 볼 때 대구의 명소이자 대표 관광지로 개발할 만한 곳이 얼마든지 있다. 그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달성습지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광활한 범람형 하천습지로 143종의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지역 수변공간 중 가장 자연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생태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

또한, 달성습지 주변에는 문화와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4대강 사업의 상징 디아크와 강정고령보, 자연의 소중함을 교육적으로 알리는 생태학습관, 피아노 조형물과 주막촌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사문진나루터, 맹꽁이와 억새풀이 가득한 대명유수지,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추억의 장소 화원동산과 유원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하고 있다.

달성습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다양한 지역의 관광 명소들은 도심에서 접근성이 아주 좋아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사문진나루터에서 출발해 강정고령보까지 4㎞를 돌아오는 '달성습지 노을 유람선'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여러 번 방문해 탑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찾아오는 디아크 문화관에서 달성습지와 사문진나루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 강창교를 경유해 3㎞가량을 우회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번거로움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한 곳만 방문하게 되어 인접한 두 관광지 간의 시너지를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구시가 지역의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금호강으로 단절된 달성습지와 디아크를 연결하는 금호강 보행교를 설치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지점 사이에 보행교가 놓인다면 강정고령보, 디아크에서부터 달성습지, 대명유수지, 생태학습관, 사문진나루터, 화원동산까지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일일 관광벨트가 형성, 대구 제일의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보행교의 설치는 자전거를 이용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라이딩 환경을 제공하여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와 같은 광역시의 관광산업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고 자원이 집약된 주요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얼마 전 출범한 대구관광재단은 높은 접근성과 다양한 관광자원이 집약된 '달성습지 관광벨트 조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대구시는 달성습지와 일대의 관광지 개발을 지역의 대표 관광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달성습지가 순천만, 울산 태화강에 이어 전국 세 번째 국가정원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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