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들은 올해부터 교과과정에 다소 변화를 주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영남이공대 자동차과는 올해 '스마트e자동차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관련 인력 양성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기술 관련 교육을 추가하는 등 교육과정 일부도 조정했다.
이 학과는 내년에 관련 분야 신규 교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다만 연구보다 실무를 우선시하는 전문대학 특성상, 실무 교육을 담당할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승현 영남이공대 스마트e자동차과 학과장은 "대기업에서조차 신기술 관련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라며 "전기차는 이미 출시돼 돌아다니는데, 정비소에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관련 법이나 교육기관도 아직 미비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기업에서는 앞으로 정비, 설계 분야 등 신기술 관련 인력 채용을 늘릴 것이 예상되기에 어떻게든 발빠르게 관련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실무 교육에 필요한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영남대 자동차기계공학과도 올해부터 교과과정에 자율주행, 전기차 등 신기술 교육을 추가했다. 100명가량 되는 한 학년 인원 중 66명이 전공선택 과목인 자율주행 관련 수업을 수강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문제는 기존 업체들이 채용에 있어 여전히 기본 학문을 바탕으로 한 역량을 우선적으로 요구하다보니, 적절한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기술 융합 선도교육도 필요하지만 정작 취업을 위해서는 현장의 속도에도 맞춰야 하는 과도기에 놓인 셈이다.
사종엽 영남대 자동차기계공학과 학과장(미래자동차융합연구소장)은 "대학들이 추세에 따라 신기술 관련 융합전공을 활성화하고 싶어하지만 사실 기본 전공소양능력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잘못 운영되면 취업역량이 약화하고 융합전공 교육만 기형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변화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한다해도 일부 오래된 학과의 경우 오래 잘 가르쳐온 과목이나 전공은 막상 포기하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현장과의 괴리, 변화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교육기관으로서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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