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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약에 버무린 닭고기로 10년간 고양이 독살 '제발 막아주세요' 청원 등장

길고양이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길고양이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에서 수년간 고양이를 독살해왔다는 일명 '살묘남'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0여년간 고양이를 살해해 온 신탄진 살묘남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난 4월 13일 오후 5시 20분쯤 대전 대덕구 인근의 한 폐가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했다. 폐가 벽 옆 쓰레기더미 위에 살포된 파란색 닭고기 조각들과 함께 인근에는 고양이 사체가 널브러져 있었던 것.

청원인은 "파란색 닭고기 안쪽에는 이빨 자국이 나 있었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고양이가 싸늘하게 누워있었다"며 독살을 의심했다. 이어 "폐가 앞 인도는 많은 산책견들이 다니는 산책로 중의 하나이고, 얼마 전에는 길 잃은 강아지가 폐가 앞을 서성거린 적도 있다"며 "고양이 살해 수법에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당장 우리 이웃의 강아지, 어린아이 또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동안 고양이를 독살해 온 살묘남에 대해 고양이보호협회와 전국 동물보호단체가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고발했지만, 미온적 수사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등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며 "오히려 학습 효과만 남겨줘 더욱 지능적으로 고양이를 살해할 장소를 찾게 만들어, 지금도 고양이들이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대전에서 길고양이 1천여 마리를 독살한 혐의로 7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으나, 증거불충분 등 이유로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대전길고양이보호협회는 최근 당시와 비슷한 수법으로 고양이를 독살한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청원인은 "신탄진 일대에서 10여년간 지자체와 수사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지능적으로 계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끔찍한 살해 행각 또한 멈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약 5만2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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