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평생학습진흥원, 신중년 일자리 사업 인기

사립대 교직원 퇴직 후 일자리 얻은 손근호 씨 사례 소개

손근호씨가 교남YMCA에 전시된 진관사 태극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평생학습진흥원 제공.
손근호씨가 교남YMCA에 전시된 진관사 태극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평생학습진흥원 제공.

대구평생학습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진행 중인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만 50~70세 미취업자 중 관련 경력자나 자격증 소지자를 상대로 심사를 거쳐 대구시 산하 평생교육기관 등지에 일자리를 주선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억8천만원이고, 올해 100명가량이 목표다. 지난 3월 1차로 42명의 일자리를 마련했고, 현재 2차 모집 중이다.

진흥원은 이 사업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중구 약전골목 교남YMCA회관에서 관람객 가이드 업무를 하는 손근호(65) 씨 사례를 소개했다. 손 씨는 대구 시내 한 사립대 교직원으로 40년을 근무한 뒤 지난 3월 퇴직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손 씨는 "주위를 둘러보면 은퇴한 친구가 재취업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 등산이나 운동, 음주로 시간을 '죽이고', 그나마 손주 돌보는 것이 '큰일'로 여겨지는 것이 중장년층의 암울한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손 씨는 은퇴를 앞둔 세대들에게 미리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은퇴 후 미래를 도모하는 것은 늦다는 것이다.

"대학에 근무할 때 평생교육기관의 학점은행제를 통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2급 자격증을 땄다. 그 덕분에 대구시교육청에서 시행한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사선발시험에도 통과했다."

수입은 많지 않지만 사회에 봉사한다는 자부심이 적은 수입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손 씨는 은퇴한 교장 친구들에게 2차 모집 정보를 귀띔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자들의 풍부한 지식과 경륜을 사회에서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은퇴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은 지역에서 대구평생학습진흥원이 처음"이라며 "은퇴 후 재취업은 자긍심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손근호씨가 교남YMCA회관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평생학습진흥원 제공.
손근호씨가 교남YMCA회관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평생학습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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