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때늦은 화해 나눈 아버지" 이재명의 사부곡→김부선 "감성팔이 나섰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어버이날인 8일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조금은 철이 든 것이라고 한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원망했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한식 성묘에 다녀온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었다. 그래서 더 모질게 하셨을 것"이라며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라며 "그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했지만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아버지는 고시생 시절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시고,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눈물로 답해주셨다"며 "그때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다. 벌써 4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라고 회고했다.

이후 김부선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또 감성팔이 쎄일 나섰군"이라고 적었다.

그는 "눈만뜨면 맞고 살았다면서. 조심스런 내 생각이다만 너의 폭력성은 되물림같아"라며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너처럼 약자인 여성에게 욕설하고 거짓말하고 위협하진 않아. 언제까지 저꼴을 내가 봐줘야 하는지"라고 적었다.

다음은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원망했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
부모님 성묘에 다녀온 건 지난 한식 때입니다. 코로나 방역 탓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찾아뵐 수 있었지요. 입혀놓은 떼가 잘 자라고 있는지 잡초는 무성하지 않은지 그제서야 확인했습니다.
어김없이 제 고향 안동에는 진달래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따스한 햇볕과 산이 내뿜는 서늘한 공기, 고요히 부는 산들바람에 어쩔 수 없는 촌놈은 어릴 적 뛰놀던 시골 풍경이 살갑습니다.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조금은 철이 든 것이라고 하지요.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모질게 하셨겠지요.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요. 그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했지만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을 테니까요.
아버지는 고시생 시절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시고,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눈물로 답해주셨습니다. 그때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습니다. 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던 순간입니다. 벌써 4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네요.
합장하여 두 분을 함께 모셨으니 투닥투닥 잘 지내시겠지요. 떠나시기 직전까지 자식 형제들 걱정하던 어머니, 이제 제 꿈에 나타나 걱정 안 하시도록 잘 하겠습니다. 마음고생만 시킨 못난 자식이지만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저도 장성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무뚝뚝한 우리 아들들과도 너무 늦지 않게 더 살갑게 지내면 좋으련만. 서툴고 어색한 마음을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핑계로 슬쩍 적어봅니다.

다음은 김부선 페이스북 글 전문.

또 감성팔이 쎄일 나섰군
니네 아버지 서울대 졸업했다고 말 했었잖아
또 뻥이야?
ㅋㅋㅋ
눈만뜨면 맞고 살았다면서
조심스런 내 생각이다 만
너에 폭력성은 되물림같아
되물림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너처럼 막말하고
협박하고
뒤집어 씌우고
음해하진 않아
너처럼 약자인
여성에게 욕설하고 거짓말하고 위협하진 않아
언제까지 저꼴을 내가 봐줘야하는지
진짜
역겹다
역겨워
시베리아 이민을 알아바야하나
이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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