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방역 일선에서 시민들의 건강지킴이로 근무해오던 안동시보건소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보름째 의식을 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보건소 방문보건팀 심미영(53) 팀장은 지난달 25일 새벽에 자택에서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옮겼으나, 지금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와 가족들에 따르면 심 팀장은 이날 늦게 퇴근해 샤워를 하다가 쓰러졌으며, 곧바로 119 구급대에 의해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발견 당시 호흡이 비정상적이었지만 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호흡은 되돌렸으나 출혈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가족에 따르면 심 팀장은 지난해 안동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6개월여를 쉬는날 없이 매일 출근했으며, 퇴근도 밤늦은 시간이되서야 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뇌의 출혈량이 상당했던 심 팀장은 현재 뇌압도 높아 상당히 위중한 상태다.
그나마 지금까지 2차 출혈이 없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지만, 뇌압을 낮추기 위해선 최소 6주 정도는 지켜봐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심 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2017년부터 마약류 업무를 담당하면서 악성 민원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는 게 동료 직원들의 이야기다. 원형 탈모 현상까지 겪을 정도였다.
보건소 직원들은 "평소 모든 직원과 원만할 만큼 동료애가 남달랐다. 하루빨리 의식을 되찾고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환 안동시보건소 보건위생과장은 "평소 힘들거나 불만이 있어도 싫은 내색 없이 맡은 업무를 충실히 해내는 그런 동료였다. 심 팀장의 안타까운 소식에 직장 내 분위기도 많이 침울해졌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소 직원들이 대부분 심 팀장과 같은 고통에 내몰리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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