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故손정민 씨 유류품 수색 빈손…손현 씨 "가혹한 진실 될지, 끝없는 의문될지 결말 기다릴 것"

경찰·민간 수색팀 한강공원 일대 수색…민간수색팀 '아톰' 수중 수색도 계획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군 친구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군 친구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9일 정민 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갔지만 첫날 별다른 소득 없이 철수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17명은 이날 오전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정민 씨 실종 직전 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아이폰8)를 찾는 작업을 벌였으나 소득 없이 오후 3시쯤 수색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도 기동대 등을 투입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 씨의 사망 원인 진상규명을 돕는 자원봉사 민간수색팀 '아톰'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공원 수풀 등에서 수색을 했다. 다만 새집이나 쓰레기 외 특별한 물건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아톰 측에 따르면 10일부터 11일까지는 자원봉사에 나선 민간 심해잠수팀 3명이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 가로 200m·세로 100m 구역에서 탐지장비를 이용해 약 6시간 동안 수중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손정민 씨는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손정민 씨는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앞서 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어버이날이었던 전날 정민씨가 발견된 반포한강공원 수색에서 다수의 시민들로 부터 카네이션, 손편지 등을 받기도 했다. 손 씨는 이후 블로그를 통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끝없는 의문으로 갈지…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시고 들려주시고 관심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 하는 모습은 당연한 거니 걱정 하실 필요가 없다"며 "잘 먹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애써 담담한 모습을 이어갔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군의 추모 공간에 꽃과 편지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군의 추모 공간에 꽃과 편지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손 씨의 외동아들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쯤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귀가 당시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정민 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쯤 꺼진 뒤 2주 가까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정민 씨 실종 시간대 현장 목격자 5개 그룹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당시 상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A씨의 사건 당일 구체적인 행적과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도 확인하고 있다.경찰은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 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에 확인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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