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부산을 찾아 '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 나서며 대권 행보의 영역을 넓혔다. 특히 한 지지자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과감한 카리스마'를 요구하자 "옳은 말이다"고 맞받아치며 견제를 이어갔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부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지난 4년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했던 일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라며 "그러나 동시에 다하지 못한, 부분적으로 잘못된 일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 두가지만 고르라 한다면, '청년'과 '지방'을 고르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부산 지역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며 영호남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부산~목포간 고속철도(KTX)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가 서울만을 바라보는 식의 개발만으로 서울 집중 현상을 막을 재간이 없다. 균형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새로운 벨트를 만들어, 자족 활력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복지 및 경제 구상과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는 미래를 위해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3대 전략 산업을 내놨고, 이에 더해 코로나를 계기로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저는 여기에 백신 제약 4강국, 디지털전환 선도국,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국이 되기 위한 분야에 과감한 지원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과 비교하는 청중의 돌발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당 내 대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이 전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한 남성은 강연이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대부분 후보들이 지금쯤 되면 과감한 카리스마로 '우리당 모 지사'처럼 거짓말도 좀 하고, 뭔가 달콤한 말씀을 해줘야 하는데, 오늘 들어보니 너무 교수님 같고 지당한 말씀을 하신다"며 "좀 더 과감한 플레이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모 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라는 것은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치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옳은 말씀이시다"라고 답했다. 이어 "총리 시절의 이낙연도 이낙연이고, 대표 시절의 이낙연도 이낙연이다. 역할에 따라 책임이 무거워졌다"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중해질 수 있다. 그것이 행정과 정치의 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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