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발달은 생활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식생활에도 간편화와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가공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노인 및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식품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가공식품의 소비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은 외식산업에서 배달 서비스와 밀키트(meal kit)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밀키트는 즉석에서 먹는 간편 가정식과 달리 필요한 식자재를 미리 손질해 간단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팩이나 키트에 넣어 만든 제품으로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어서 칼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도록 변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가 식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영양과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기호성과 간편함까지 추구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생산되고 이용되는 것은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시대의 흐름이 이렇다 보니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가공된 식품이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며칠 전 냉장고를 열어보니 유통기한이 임박한 페퍼로니(소시지의 일종으로 주로 피자류에 사용됨)가 눈에 띄었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프라이팬을 달구고 소시지를 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동안 피자를 만들어 먹을 때면 토핑용으로 당연히 사용했던 소시지에 그렇게나 많은 기름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었다. 굽는 내내 키친타월 여러 장을 적셔도 모자랄 만큼 흘러나오는 기름을 보면서 다시는 이토록 기름지고 짠맛의 소시지는 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포장 겉표지의 식품 성분 표시를 읽어보니 '돈지'라고만 쓰여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돼지 기름이 들어있다는 소리인지?
우리나라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의하면 가공식품은 '농, 임, 축, 수산물 등 식품원료를 분쇄, 절단, 혼합 등의 물리적 조작을 가하고 여기에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여 제조, 가공, 포장한 식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가공과정에서는 원재료의 상태 변화가 불가하므로 정제된 설탕, 소금, 지방을 과량 함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은 제거되므로 가공식품은 심각한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인이 섭취하는 식품의 90% 정도가 가공을 거친 식품이라니 우린 너무 많은 가공식품을 섭취하고 있지 않은가를 생각하게 된다. 영양의 불균형과 함께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다양한 식품첨가물에 대한 이해와 경계심이다. 가공식품은 보존 기간을 늘리고 색과 맛, 향, 조직감 등을 향상하고 영양소 강화 등의 이유로 다양한 식품첨가물을 사용한다.
물론 안전성이 입증된 것만 허용범위 내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성분에 따라서는 식품 중에 오래 잔류하거나 식품 성분과 반응하여 분해하거나 심지어는 독성이 강하여 지속적인 섭취 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들도 있기 때문에 가공식품류의 습관적이고 연속적인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특히 노인층, 어린이, 만성질환자, 특정 식품첨가물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가공하지 않은 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 무농약식품, 무항생제축산물, 무첨가 식품으로 인증받은 자연식품을 선택하고 이용해야만 한다.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는 포장지에 표기된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함량을 습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식품 성분 및 영양 표시등을 확인하려는데 깨알같이 작게 쓰여 글씨들로 도저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그렇다. 그럴 때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갤러리에서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된다. 돋보기 기능이 되어 꼼꼼히 살펴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보길 바란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먹는 식품과 그 식품의 안전성을 알고자 하는 노력은 다양한 식품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이는 곧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이다.

푸드스토리텔러 노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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