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20대 남성 고 이선호 씨의 유족이 사고 당시 현장에서 119에 즉시 신고하고 가족에게 연락하는 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선호 씨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장 책임자가 무거운 철판에 깔려서 숨이 끊어져 가고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리고 죽어가는 모습을 윗선에다 무전기로 현장 중계하듯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아들과 작업에) 같이 투입됐던 외국인 근로자는 제 아들이 깔린 것을 보고 '병원차 좀 불러라' 하면서 제 아이가 깔려 있던 그거를 철판을 들려고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며 현장 책임자의 초동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의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우리 고유의 업무인 세관 검사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었는데, 작업 책임자로부터 저한테 (작업 인력, 장비를 보내달라는) 전화가 한 통 걸려와 (아들을 보내게 됐다"며 "저도 8년 동안 거기에서 근무를 했지만 (아들이 사고당한 현장인) 컨테이너 해체 작업에 한 번도 투입된 적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 사고의 본질은 회사에서 안전요원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라며 "적정 인원의 안전 인원만 지키고 있었다면 제 아이가 쓰레기 주우러 갔든 어쨌든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 아닌가. 첫째 원인은 원청에서 인건비를 줄이겠다, 이윤을 조금 더 남기겠다는 그런 욕심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제 아이가 이렇게 되기까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 두 사람 중에 한 명은 와서 용서를 구했지만 다른 사람은 자기는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면서 지금 발뺌하고 있다"며 "(내 아들은 아직) 눈을 아직 못 감았다. 그래서 오늘까지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제 아이를 강인하게 키워보려 일터에 데리고 다녔던 거지 돈을 벌어오라고 데리고 다녔던 건 아니다"라며 "그런데 어떻게 보면 결과적으로 제가 아이를 사지로 밀어 넣었다는 죄책감이 저를 많이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2일 평택항 야적장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이선호 씨가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다.
당시 이 씨가 컨테이너 뒷정리를 하던 중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300kg짜리 철판에 이 씨가 깔렸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고, 이 씨는 안전 장비를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씨가 원래 맡았던 업무가 아닌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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