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안동시의 역발상…불 난 민둥산에 'MTB파크' 조성

국내 최대 산악 레포츠 단지 시도…남후면·풍천면 일대에 조림사업
페러글라이딩 이·착륙장, 산악자전거·산악오토바이 체험시설 등
포스트 코로나19, 자연친화·체험·힐링휴양

안동 산불피해지가 산악 레포츠 시설로 탈바꿈한다. 안동시 제공
안동 산불피해지가 산악 레포츠 시설로 탈바꿈한다. 안동시 제공

안동지역 대규모 산불 피해 산림이 국내 최대규모의 산악 레포츠 단지로 탈바꿈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역발상이다. 게다가 지역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모범사례다.

지난해 4월 안동시 남후면·풍천면 일대 대형 산불이 발생해 1천944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안동시는 우선 2023년까지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사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43억원을 들여 418ha에 낙엽송과 자작나무, 산벚나무 등 58만 4천 그루를 심었다.

안동시는 이같은 산림 복원을 위한 단계별 조림사업 계획과 함께 숲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레포츠 시설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지역을 산악 레포츠 시설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자연친화적 국내여행, 야외 체험활동, 비대면 언택트 등 변화된 트랜드에 맞추고, 수십년이 소요될 산림 복구와 복원까지 개발계획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간다.

안동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안동시 산불 피해지역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최근 마무리, 최종 보고회를 열어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산악 레포츠 단지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오는 2023년까지 조림사업 기간 동안 숲이 필요없는 산악레포츠 시설 조성에 나선다. 페러글라이딩과 산악자전거, 산불현장 체험시설을 조성해 레포츠와 교육현장으로 자리매김 시킬 각오다.

안동 산불피해지가 산악 레포츠 시설로 탈바꿈한다. 안동시 제공
안동 산불피해지가 산악 레포츠 시설로 탈바꿈한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는 우선 페러글라이딩에 필요한 이륙장 1곳과 착륙장 2곳을 단호리와 계평리 일대에 설치한다. 23억여원을 들여 13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기존에 조성된 단호샌드파크와 생태학습관과 연계해 운영한다.

이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활공장에서 동서남북 4개 방위로 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가대표 훈련장과 국제대회를 유치해 활성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산악자전거 경우 단호리와 고하리 일대에 11억원을 들여 총연장 43km 길이의 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MTB 파크로 조성해 국제규모 대회 개최하고 일대에 조성된 단호샌드파크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고 있다.

안동시는 그동안 '정신문화', '유교' 등 정적인 도시로 알려졌지만, 이번 기회에 산악레포츠를 통한 역동적 도시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풍부한 '수변 관광'과 달리 산악·산림을 활용한 관광지로의 모습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페러글라이딩과 산악자전거 경우 현 상태로의 상황에서 큰 예산 투입없이도 전국 최대·최적의 레포츠 장소로 가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성수 안동부시장은 "지난해 대형 산불에도 불구하고, 행정과 시민들의 노력으로 인명피해없이 헤쳐나갈 수 있었다. 산불 피해지의 '막막함'을 새로운 지역 경쟁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 했다.

또 "최소의 예산으로 대규모 개발을 피해 조성하고, 추후 국제 규격 등 가능성에 따라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며 "산림청과 협의해 페러글라이딩 활공장 정상 인근에 피해 고사목 등을 그대로 존치시키고, 생태학습장을 만들어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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