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통합하니까 상주캠퍼스에 신경을 안 써요. 학생들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알맹이(인기학과)는 다 대구 본교로 갖고 갔어요. 결과적으로 상주시민들이 속은 것이지요. 차라리 통합을 없던일로 하고 분리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경북대가 13년전 상주대와 통합당시 내건 상주캠퍼스 활성화 등의 약속을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상주시민들의 반응이다.
2008년 3월 국립 상주대가 경북대와 통합한 지 올해로 13년이 지났다.
당시 경북대는 상주대와의 통합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상주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고 상주시민들은 지역발전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경북대는 2007년 상주캠퍼스에 노인병원 분원 설치와 부속 농업교육센터 이전,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 조류 생태환경연구소 이전, 생물생태자원분관 설립, 동물병원 신축, 생태관광농업창업센터 설립,학생·교직원수 유지 등을 약속했지만 아직 지켜지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경북대는 통합 이후 상주대에 있던 행정학과와 사회복지학과, 토목공학과 등 10여 개 인기 학과를 대구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야간학부도 폐지했다. 학생과 교직원 수도 매년 감축시켜왔다.
이런 영향으로 한때 5천여명의 학생이 다녔던 상주대는 경북대와 통합하고 나서는 현재 입학정원이 7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캠퍼스를 활성화하기는커녕 기존 인프라마저도 위축 시켜 학교위상 추락과 인구감소는 물론 주변 상권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상주대 총동문회와 시민단체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북대 측이 통합 이후 상주캠퍼스를 활성화하고 학생과 교직원 수를 유지하겠다는 통합이행 조건을 위반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가 약속 불이행에 따른 대시민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고 상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최근 상주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지난 6일 열린 상주시의회 임시회 자유발언에서 강경모 시의원은 "지난 2008년 경북대와 상주대 통합은 상주시민의 요구가 아니었지만 경북대가 상주캠퍼스 발전이 기대되는 여러 가지 약속사항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며 "아직 약속 불이행에 따른 사과도 없는 것은 무책임하고 상주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성토 했다.
강 시의원은 "대학통합 후 인사·재정·행정의 모든 권한이 대구캠퍼스가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상주캠퍼스는 반 토막이 나고 말았다"며 "상주캠퍼스에 인기학과 이전과 신설 등 적극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상주시의 인구감소와 노령화비율 심화 현상이 최근 10년간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대학통합 이후 상주캠퍼스 규모 축소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북대가 약속을 안 지키는것인지 못 지키는 것인지 13년이 지난 지금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경북대측은 이달 초 상주시와 상주캠퍼스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다양한 국책사업 및 공모사업을 발굴하고 관학 협력 사업 추진에 힘을 쏟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북대는 지난 2011년에도 상주시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수의과대학을 비롯해 축산바이오 관련 대학 및 연구소를 상주캠퍼스로 이전하기로 밝혔으나 이마저도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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