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 당장 봉쇄령 내려야"…거듭 경고 목소리낸 파우치

인도 안팎서 전국 봉쇄령 확산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의 한 화장장에서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유족들이 시신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의 한 화장장에서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유족들이 시신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향해 전국 봉쇄령을 내리라는 목소리가 나라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최고 의학고문도 확산을 막기 위해선 당장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은 지난 9일 인도가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도 몇몇 주는 이미 봉쇄령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염의 고리를 끊으려면 (전국)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7일에도 봉쇄령을 주장했다. 그는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봉쇄령이 필요하다면서 "6개월 봉쇄하라는 게 아니라, 전염의 고리만 끊으면 된다. 2주, 3주, 4주로 연장해가면서 봉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면 확진자가 줄기 시작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은 늘어나게 되며, 이에 따라 전염병 비극을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사협회(IMA)도 20일 동안의 "전면적이고, 충분히 계획적이며, 미리 예고된 전국 봉쇄령"을 내릴 것을 지난 8일 촉구했다.

이들은 "그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인도 의료 체계가 회복하고 물자와 인력을 보충하려면 10∼15일 간 봉쇄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몇 주의 제한령으로는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는 최악의 코로나 재앙을 직면하고 있다. 10일 하루에도 36만6천16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3천754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22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5만명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까지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까지 추가로 늘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전국 봉쇄령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 첫 유행 당시 엄격한 전국 봉쇄령을 내렸던 인도는 경제가 사실상 멈추며 큰 충격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봉쇄령을 최후의 방안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각 주가 그들의 최후의 선택지로 봉쇄령을 쓸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는 봉쇄령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소규모 감염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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