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팔공산 비로봉에 설치된 철탑 일부를 철거하는 등 환경정비에 나선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움직임과 함께 비로봉 일대 환경정비로 대구경북 명산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팔공산 비로봉 일대에는 방송사와 통신사 등이 설치한 철탑 9개가 있다. 4개는 1970년, 1개는 1995년 설치됐고 나머지는 1980년대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사회는 팔공산 비로봉 철탑이 경관을 훼손하는 만큼 철거·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6월 대구시와 방송·통신사 관계자 등과 협의해 미사용 시설물부터 철거하기로 했다. 7월 환경정비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되면 사업을 발주·착공하고 연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억5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통해 방송사용 1개, 통신사용 1개 등 미사용 철탑 2개를 철거하고 군사시설이나 빈 건물 등 지장물도 없앤다. 철조망 74m와 옹벽 60m도 철거 대상이다.
내년에는 미군부대 초소 등 시설물 4곳도 철거할 예정이다. 이들 시설물은 애초 올해 함께 정비하려 했지만 미군과의 행정협의 과정에 시간이 걸려 내년으로 정비 시기를 미뤘다.
2023년 이후에는 철거된 나대지에 정상석, 데크, 전망시설 등 탐방객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향후 사용 중인 철탑도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체부지 마련, 철탑 설치에 따른 도로망·시설물 구축이 또 다른 환경 훼손을 낳을 수 있고 비용도 상당히 들 것으로 보여 이들 철탑 이전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과 함께 철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지역사회 내부의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통신사 역시 팔공산 경관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팔공산 비로봉 철탑 철거는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인데 이제야 첫 발을 뗀다"면서 "향후 진정한 경관 회복을 위해 어떤 방식이 나을지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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