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을 두고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경찰 내부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강 사건에 대한 경찰청 소속 직원들의 하소연이 빗발쳤다. 시민들의 과도한 관심과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부당하다는 취지였다.
한 경찰청 소속 직원은 "안타까운 사건은 매일 몇 건씩 일어난다. (그러나)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다. 매스컴 탔다고 일반 시민들에게 일일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할 순 없다"라며 "국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 저 사건 맡은 형사팀은 온통 이 사건에 매달린다. 그러면 그 팀에 배정받은 사건들은 기약 없이 뒤로 밀린다. 한강 사건은 매스컴 탔으니깐 중요하고 다른 사건은 매스컴 못 탔으니 별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직원은 "자꾸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퍼뜨리면 (다른 사건들이) 자꾸 밀리는 것"이라며 "아직 종결도 안 된 사건으로 경찰을 물어뜯고 온갖 루머만 쫓아다니는 모습이 민의인가 싶어 한숨이 난다. 탈출 못 한 수사과 직원들 생각에 속이 갑갑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경찰청 소속 직원들도 "서초 직원들 목숨 걸고 수사한다. 안타깝다"며 댓글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또 다른 경찰청 소속 직원은 "다들 방구석 코난 빙의해서 얼른 이 사건 해결하라고 하는데 이 사건 때문에 본인 사건이 밀리면 뭐라 할지 궁금하다"며 "언론에 나오면 다 진실이냐. 언론에 탄 사건을 그냥 묵히는 게 가능할 것 같나. 사건 담당자들에게는 잘해야 본전인 사건이다. 온갖 압박 다 받는 담당자들이 불쌍하다"고 공감했다.

반면 한 대기업 직원은 "자원봉사자 혼자 시체 발견할 동안 경찰은 뭐한 거냐"며 "앞으로 경찰이 더 많은 의혹을 해소해주면서 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대기업 직원은 "솔직히 초동수사 미흡했던 건 인정하자"며 "경찰도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느 사건처럼 어물쩍거리다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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