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송유관이 해킹 공격으로 멈춰선 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1월 갤런당 2.99달러를 찍은 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 뉴저지까지 총연장 약 8천850km의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 밤 동유럽의 신생 해킹조직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멈춰선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AAA는 성명을 통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셧다운에 반응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송유관 중단이 길어질수록 동부 해안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니얼은 송유관 일부를 제한적으로 다시 열어 수동 운영 중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재가동은 주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동부 일대 주유소에서 휘발유 등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콜로니얼의 송유관이 애틀랜타에서 뉴욕에 이르는 미 동부 해안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콜로니얼 하루 공급량은 250만 배럴로 독일 전체의 하루 소비량보다 많다. 백악관은 남동부 일대의 휘발유 부족 사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경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공항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노선 2개를 조정했고,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측은 항공유가 1∼2주 분량만 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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