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자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당 대표 출마자가 두 자릿수에 이르러 컷오프까지 도입하기로 한 것과 크게 대조되면서, 이번 최고위원 경선이 흥행하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기준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과 천강정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 등 원외 인사 2명이다.
원내에선 이용·배현진 의원 등 2명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현재까지 4명만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면서 이들의 '무혈입성'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반면, 단 1명을 뽑는 당 대표 경선은 10명이 넘는 주자가 모여 컷오프제가 확정됐다.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 의원이 차례로 출마 선언을 했고, 권영세·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또 김은혜·윤희숙 의원과 원외에서 나경원·심재철·신상진 전 의원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대가 당 대표 경선만 조명 받는 상황을 우려한다.
당 선거관리부위원장인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은 12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위하는 길에 모두 사령탑만 하려고 해서 되겠느냐"며 "선수별, 지역별, 연령별로 다양성을 갖추는 지도부 조합이 될 수 있도록 당의 인재들이 희생의 마음가짐으로 최고위원에 출마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최고위원 출마자가 보기 드문 이유로 이번 지도부의 특수성을 지적한다. 오는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새 지도부는 사실상 대선후보에게 전권을 이양해야 한다.
당 대표는 현 단일지도체제에서 '킹메이커' 역할이라도 할 수 있지만,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 확정 이후 2선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 입장에서 올해 최고위원은 '메리트'가 없다. 대선을 앞두고 권한은 전무하고, 대선 패배 시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김웅 의원을 필두로 한 초선그룹이 당 대표 경선에 앞 다투어 뛰어든 점도 재선 이상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초선의원들이 너도나도 당 대표를 하겠다는데 재선이나 3선의원들은 어떻게 최고위원에 나가겠느냐"고 전했다.
다만 22일 후보 등록마감 기한까지 최고위원 출마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구경북에선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이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 원내 인사가 없으면 원외 인사라도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