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원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경북 북부 돼지값 상승

18일까지 경북 북부 10개 시·군 돼지 및 분뇨 이동 제한
돼지도축금지→돼지고기공급 감소→돼지고기가격 상승
이동제한 풀린다고 해도 당분간 안정화는 어려울 듯

강원도 영월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나온 5일 해당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영월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나온 5일 해당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경북 북부지역 돼지값이 크게 뛰고 있다.

지난 4일 강원도 영월군 흑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경상북도는 지역 농가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강원도와 인접한 북부권역 10개 시·군(안동·영주·상주·문경·의성·청송·영덕·예천·봉화·울진)에 대해 2주간 살아있는 돼지 및 분뇨의 권역 내·외 이동 금지와 권역 내 이동 시 농가당 10두 이상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사실상 이달 18일까지 이동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돼지 이동 제한으로 인해 도축이 막히면서 돼지고기 공급량이 크게 줄게 돼 유통 차질을 빗고 있다. 특히 통계청은 1분기 가축동향조사를 통해 돼지 사육마릿수가 전년동기대비 0.5%(6만2천마리)가 줄어 1천114만7천마리라고 밝혔다.

돼지 사육마릿수가 줄어든 데다 돼지 도축까지 묶여버리면서 공급량이 바닥을 치고 이는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13일 기준 삼겹살 100g 소매가격은 2천500원을 넘어섰고 지난달보다 이미 15% 증가한 추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19 상황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늘면서 상승세를 유지한 흐름이지만 최근 ASF 탓에 상승 흐름이 더욱 가팔라 지고 있다. ASF가 처음 국내 발생한 2019년 9월 삼겹살 소매가격은 kg당 2만560원으로 당시 전월대비 8.7% 오른바 있는데 이때는 코로나가 없던 시기였다.

돼지농가는 출하될 돼지가 농장에 그대로 묶이면서 사룟값이 더 들고 과체중으로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다.
돼지고기 납품업체 역시 지역 소매점에 납품할 고기가 없어 발만 동동 굴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돼지 관련 유통업계는 18일 이동제한이 풀린다고 해도 당분간 유통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오전 11시 이동제한이 풀리면 지역 도축장에 한꺼번에 돼지 도축이 몰려 과부하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원활하게 도축이 진행된다고 해도 2주간 막힌 물량을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특히 다음날 석가탄신일로 도축이 중지되기 때문에 유통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그에 따른 유통업계의 손실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치수 안동참마돼지 대표는 "경북지역 돼지 유통 흐름이나 지역 농장, 업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려졌어야 할 조치였다"며 "안 그래도 오른 돼짓값이 이동제한 걸린 뒤 30%나 더 올라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해 산란계(알 낳는 닭) 살처분으로 달걀 공급이 크게 줄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달걀 한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이 평균 8천492원으로 예전 3, 4천원 하던 가격에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라 밝혔다.

강원 영월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나온 5일 해당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영월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나온 5일 해당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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