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일부 초선그룹의 행보를 두고 당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며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 좋지만 폴리테이너(politician+entertainer)처럼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고, 정작 새 정치를 위한 행동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초선 쇄신파'의 대표주자인 김웅 의원은 13일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문에서 '변화'라는 단어만 13번 언급했다.
특히 김 의원은 "혁명적인 변화는 오직 혁신적인 사고에서 나온다"며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부터 나온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해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을 거부한다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고, 마포포럼에 얼굴을 내비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며 "새 정치를 주장하면서 구태정치의 모습을 재연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과 복당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것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배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했다는 게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상대가 선배의원일지라도 당차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지적하고 싶은 건 애티튜드(태도)의 문제"라며 "시들지 않는 조화라거나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난다는 표현은 김웅 의원이 지적하는 홍 의원의 막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언론 인터뷰와 SNS 활동을 중심으로 폴리테이너 특유의 이미지 정치에 힘을 쏟는 반면, 당원 및 일반시민과의 직접 접촉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의원 등 중진 당권주자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바닥민심부터 다지는 데, 김웅 의원은 지역 언론사만 훑고 돌아가니 당원들은 그가 왔다갔는지 모른다"며 "쾌속선인 초선 김 의원이 항공모함인 중진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표현이 정확해 보인다"고 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 쇄신파는 전체 초선의원 56명 가운데 10명 안팎이다. 여기에 범쇄신파까지 포함하면 20명 내외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들이 의도와는 별개로 신구조화를 통해 당 혁신을 꾀하려하기보다 오히려 세대 및 지역갈등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자신들은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자칫 경거망동으로 비쳐지지 않는지 유의했으면 한다"며 "지금 국민들이 우리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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