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한 뒤 집 욕조에서 눈을 감은 고 장덕준 씨 유족이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섰다. 장씨 부모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순회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씨 부모는 "아들이 사망한 지 7개월이 지났는데, 진심어린 사과가 없다. 사람이 죽었는데 사과조차 하지 않는 곳에 아들을 보냈다는 게 부모된 입장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전국순회투쟁에 나섰다"고 했다.
이들은 "밤에 일하는 게 그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쿠팡물류센터 일이 그렇게 사람 잡는 일인 줄 알았다면 그때 말렸어야 했다는 후회가 계속됐다"며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는 덕준이 친구들을 지켜야겠다는 심정으로 멈추지 않고 싸워왔다"고 했다.
쿠팡 측은 덕준 씨 죽음이 과로사로 판명난 후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고,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쿠팡은 현재도 달라진 게 없다. 지난 1년간 119구급차가 전국 4곳에서 77차례나 출동했다. 죽음의 환경이 여전하다. 이젠 사후약방문 그만하자"고 했다.
덕준 씨 부모는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직접 차량 운전을 통해 전국 쿠팡 물류센터를 방문하고 내달 17일까지 서울 본사 앞으로 갈 계획이다. 덕준 씨 아버지는 "아들이 생전에 '우리는 쿠팡을 이길 수 없어요'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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