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영 사퇴에도 '친문-비문' 갈등 계속되나?

초선모임 3인 중 1명 낙마 요구에…친문계 "청문회 정쟁 장으로 변질"
권리당원 게시판도 "뒤통수" 반발
靑출신 윤건영 "'최소 1명 부적격' 표현 많이 아쉽고 납득하기 힘들어"

7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병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병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후 전격 사퇴했으나 후보자 낙마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갑론을박이 숙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 사퇴에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가 장관 후보자 3인 중 최소 1명의 낙마를 요구한 데 대해 친문 인사들이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친문과 비문간 당내 갈등이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문계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서 "불교·기독교 장관이 있다면 예수님도 기독교장관에서는 낙마할 것 같고, 부처님도 불교장관에서 낙마할 것 같다"며 "인사청문회 제도가 흠결만을 부각하고 망신을 주는 식으로 악용되고 정쟁의 장으로 변질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인사청문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부처를 이끌 좋은 사람을 삼고초려해서 모셔도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도 못하고 상처만 입는다"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더민초'를 겨냥해 "여당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지만 '최소한 1명은 부적격'이라는 표현이 아쉽고 납득하기 힘든 지점"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 진성준 의원과 친문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도 부적격 인사를 특정하지 않고 낙마를 주장한 '더민초'를 향해 "정당하지 않다" "논리적 명분이 약하다" 등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더민초'에 대해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설친다" "뒤통수치느라 바쁘다" 등의 반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14일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간담회에서 어떤 결과물이 도출될 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여당 내부에서는 "여당이 이야기한 부분을 청와대가 가벼이 여기진 않을 것" "청와대도 당과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심할 것" 등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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