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택항에서 일하다 산재 사고로 사망한 故(고) 이선호 씨 빈소를 찾아 조문,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13일 오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소재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건설 현장을 찾아 'K-반도체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했는데, 같은 평택시에 있어 가까운 거리인 이선호 씨 빈소도 일정 중 찾은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선호 씨 빈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드리는 것"이라고 이선호 씨 부친에게 말했고, 이에 이선호 씨 부친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 하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며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선호 씨 빈소를 찾기 전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내부회의에서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선호 씨는 지난 4월 22일 오후 4시 10분쯤 평택항 부두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해체 작업에 투입됐다가 300kg 무게의 컨테이너 상판에 깔려 23세의 나이에 숨졌다.
이어 뒤늦게 이선호 씨 사망 사고가 알려져 국민 여론이 쏠리자, 이선호 씨가 사망한지 20일만인 어제(5월 12일) 이선호 씨를 고용했던 원청업체가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원청업체 '동방' 관계자 20여명은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시인하면 "이에 따르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서는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이 평택항만공사에서 이선호 씨 부친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기도 했고, 다음날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선호 씨 빈소를 방문한 상황이다.
이선호 씨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기 한강에서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故(고)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해 폭발적으로 국민적 관심이 쏟아진 것과 비교하는 여론이 생성되기도 했다. 이어 정치권의 관심이 뒤늦게나마 이어졌고,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빈소 조문 및 관련 대책 지시도 이뤄진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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