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4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관련, 김정숙 영부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주장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제1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주시길 바란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앞서 황보 의원은 임 장관을 임명한 배경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보 의원은 "임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자기 관리를 하고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그러나 김 여사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근거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임 장관이 여성이어서 낙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는 "문 대통령이 성공한 여성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임 장관을 지명했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의 편협한 젠더 의식이 남녀 갈등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황보 의원 뿐만 아니라 이날 청와대 앞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임 장관을 향해 국민의힘의 비판이 쏟아졌다. 조수진 의원은 임 장관 임명이 '여성 장관 30%' 공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두고 "많은 여성이 공금으로 가족과 외국 여행을 다닌 이분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대체 이분이 어떻게 여성을 대표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배현진 의원은 "돌이 지난 한 살배기 제 조카도 '하지마' 하면 알아듣고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며 "무려 4년간 '협치하라', '독주하지 말라' 하는데도 대통령은 그 외침을 듣지 못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의 의견을 들으러 의원총회 현장에 온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떠나자 "바로 인사만 하고 간 것인가"라며 "그런 식의 인사는 제가 지역에서 일요일 아침에 지역 주민과 조기축구할 때 하는 인사"라고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여권의 행태에 대해 "소귀에 경 읽기"라며 "대통령이 사과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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