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언론사 겨냥 포탄에 백악관도 화들짝 "이스라엘 언론 안전 보장하라"

AP통신 "충격과 공포 기자들 상주하는 건물인 것 사전에 알아"
알자지라 "있을 수 없는 일 벌어져, 침묵하지 않을 것"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북쪽 베이트 하눈에서 14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건물이 파괴돼 폐허로 변한 지역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수일째 격화하면서 양측에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북쪽 베이트 하눈에서 14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건물이 파괴돼 폐허로 변한 지역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수일째 격화하면서 양측에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군대가 미국 AP통신 등 외신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폭격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언론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언론인들과 독립 매체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는 것을 이스라엘인들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다만 미국 측 메시지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스라엘 측에 전달됐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 대규모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외신들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잘라 타워'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 폐허 사이를 13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지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350여 차례 공습했으며,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로켓포는 1천500발이 넘는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는 56명으로 늘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 폐허 사이를 13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지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350여 차례 공습했으며,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로켓포는 1천500발이 넘는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는 56명으로 늘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공습으로 파괴된 잘라 타워는 12층 규모로 미국 AP통신, 아랍권 주요 방송인 카타르 알자지라 등 다수의 외신 언론사가 현지 사무실로 이용해온 건물이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후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고 공습 이유를 밝혔다.

사무실이 폭파된 외신은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우리는 사전에 폭격 경고를 받았으며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은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번 폭격으로 전 세계가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건물 붕괴 모습을 생중계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이번 조치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알 오마르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맹공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맞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건물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350여 차례 공습했으며,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로켓포는 1천500발이 넘는다. 이는 지난 2014년 50일간 지속됐던 양측의 교전 이후 가장 심각한 무력 충돌이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맞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건물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350여 차례 공습했으며,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로켓포는 1천500발이 넘는다. 이는 지난 2014년 50일간 지속됐던 양측의 교전 이후 가장 심각한 무력 충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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