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대가 미국 AP통신 등 외신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폭격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언론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언론인들과 독립 매체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는 것을 이스라엘인들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다만 미국 측 메시지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스라엘 측에 전달됐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 대규모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외신들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잘라 타워'를 폭격했다.

공습으로 파괴된 잘라 타워는 12층 규모로 미국 AP통신, 아랍권 주요 방송인 카타르 알자지라 등 다수의 외신 언론사가 현지 사무실로 이용해온 건물이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후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고 공습 이유를 밝혔다.
사무실이 폭파된 외신은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우리는 사전에 폭격 경고를 받았으며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은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번 폭격으로 전 세계가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건물 붕괴 모습을 생중계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이번 조치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알 오마르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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