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5일 대구 중구 참사랑어머니회 대구지점에서 만난 이점순(61)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는 "신생아와 산모를 잘 돌보기위해 한 가족이라는 생각과 본인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는 사회구조가 변화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보편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산모의 산후 회복과 신생아 양육을 지원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시행 중이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인력 교육기관인 참사랑어머니회에서 교육을 받고 소속 관리사로 근무한지 올해 8년 차에 접어든 그는 60세가 넘은 나이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관리사로 활동 중인 베테랑이다. 이 관리사는 아이들의 싱긋 웃는 모습에 반해 일을 놓을 수 없다. 이 관리사는 신생아들의 순수한 표정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면서 아이가 웃으며 행복해 할 때 마음이 뭉클하다고 했다.
그는 2013년부터 수많은 신생아와 산모 중 처음 맡았던 신생아는 특히 기억에 선명하다. 상인동의 한 가정집으로 처음 출근한 이 관리사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육아를 하지 않은 데다 처음 만나는 사이다 보니 많이 떨렸다. 다행히 가족들이 편안하게 맞이해줬고, 너무 잘해줘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떨리는 첫 출근이 어제 같다. 그때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내 자식이 입학한 것 같아 기뻤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컸다며 사진을 보내거나 소식을 보내올 때마다 내 새끼 다 컸네 하는 마음이 들어 울컥하기도 한다.
10여 년 전 그는 조명 부품 조립회사에서 근무했지만, 불황이 지속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그 후 평소 아이를 워낙 좋아하는 그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관리사 선배이자 친구의 추천으로 관리사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자신만의 원리원칙으로 일하고 있다. 이 관리사는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되는 것이 관리사인 본인이 청결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을 주기 위해 간 사람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산모 수술 부위, 건강 상태, 식사, 신생아의 체온, 수면, 수유, 배변, 목욕 등 건강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히 원칙을 준수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일과 기쁜 일이 가득하지만, 간혹 오해가 생겨 불편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산모, 신생아를 돌보기 위한 서비스이지만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관리사들은 필요하면 큰 아이나 부모, 형제에 대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별도의 요청도 없이 추가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들의 뜻대로 빨래나,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거나 저평가를 하기도 한다. 이 관리사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서로 존중해준다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산모와 아이가 앞으로 잘 살아가기 위한 서비스라는 것을 모두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언제까지든 신생아와 산모를 돌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관리사는 아이들을 정말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지금 여자아이를 돌보고 있는데 딸이 없는 나로서는 딸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직업인만큼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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