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은 실내외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반발이 적지 않다. 현장에선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신속히 가려내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간호사 노동조합인 전미간호사노조(NNU)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CDC의 새 권고안은 공중보건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간호사, 일선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간호사 17만명이 가입한 NNU는 "우리는 여전히 심각한 팬데믹 한가운데에 있다"며 "CDC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이런 권고안을 낸 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또 "부실한 방역은 간호사와 다른 필수업종 종사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저지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CD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의무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권고안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발언하며 "대단한 이정표다. 멋진 날"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와 디즈니월드, 월마트, 코스트코 등은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CNN, CNBC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디즈니월드는 17일부터 백신 완전 접종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CDC는 이틀 만인 15일 모든 학교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CDC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권고문에는 학교 시설과 버스 안에서 모든 학생과 교사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6피트(약 2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CDC는 이 지침이 더 많은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받도록 자극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한편 미국은 CDC 지침과 별도로 지방정부가 코로나19 방역규제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 실제로 뉴저지주는 마스크 실내 착용을 계속 요구할 예정이고, 뉴욕주도 아직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느냐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감염병알레르기연구소(NIAID) 소장은 이와 관련해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는지 아닌지, 솔직히 말하는지 여부와 마스크를 쓸 만큼 충분히 책임감이 있는지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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