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를 찾은 대권 주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해 초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즉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두고 공식 사과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광주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이낙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한 것이었다"고 사면론을 제기했던 취지를 밝히면서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사면론 취소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그 후로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의 사면론 제안은 대권 주자로서 '자충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비판이 집중되면서 지지율이 하락, 같은 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이뤘던 대권 3자 구도에서 빠지게 된 시발점이 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윤 2강보다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군소후보군에 더 가까운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날 호남을 찾은 자리에서 사면론 취소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 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는 올해 초 사면론이 거론됐을때 5가지 이유를 들어 즉각 반대 입장을 냈었다"며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사면은 법리적으로 확정 판결이 있어야 가능하고 범죄를 저지른 자의 사과와 반성도 없는데 무슨 사면이냐. 이것은 촛불정신에도 부합하지 않고 법 앞의 평등을 강조한 헌법정신 위배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뜬금없는 사면론 제기로 곤경에 빠졌던 당사자께서 사면론 제기에 대한 사과를 했다. 잘 하셨다"며 "길을 가다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면 바로 수정하고 올바른 길을 가야한다. 잘못된 길인줄 알면서도 체면 때문에 뭉개고 있는 것은 더 큰 잘못"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알고 교정하고 반성하는 것도 용기이다. 더군다나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으니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용기있는 사과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의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사과 한미디 안 하는 분도 있고, 뉘우치기는 커녕 정직한 삶을 살았다는 소도 웃을법한 코미디를 선보인 분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 이기는 장사 없다"며 다시 한번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오늘의 공개사과, 잘 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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