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지난달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를 추모하고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고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집회에는 오전부터 내리는 비에도 200여 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억울한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청와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CCTV를 공개하라" "조작하지 말라" 등 구호를 외쳤다.

당초 1인 시위로 기획된 집회는 경찰에 별도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원 측은 "한강공원 내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다"는 안내 방송이 재차 나왔지만, 집회에 모인 인파들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집회를 벌이던 시민들이 공원을 벗어나 인도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미신고 불법 행진'이라며 막아섰지만 시민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경찰 저지선을 뚫고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일부 인원은 감정이 격앙돼 경찰에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행진하던 시민들은 손 씨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서울 서초경찰서 앞 인도 앞에서 멈춰 진실 규명을 요청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친구 A씨를 만나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뒤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14일 손 씨의 사인에 대해 "익사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경찰은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분석 작업 등을 통해 손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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