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인도주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연일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사상자 상당수가 어린이, 여성 등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민간인 사망을 두고 양측의 군사적 행동이 적법했느냐에 대한 시급한 의문이 나온다"고 1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여성이나 어린이여서다. 가자지구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데다 식수·전력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 부상자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에선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팔레스타인 측 피해가 더 큰 것은 군사력 차이에서 비롯된다. 약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의 인구밀집도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란 점도 영향을 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공격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다포 아칸데 옥스퍼드대 교수는 NYT에 "민간인 살상이 불법은 아니지만 전투병들은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되는 인도주의법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기세다. 이스라엘은 17일 새벽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8일째 이어갔다. 전날 팔레스타인인 42명이 숨지고 건물 세 채가 완파된 공습보다 이날 폭격이 더 오래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마스도 이에 맞서 이스라엘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로켓을 퍼부었다.
AFP통신은 양측 사망자 규모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197명(어린이 최소 58명), 이스라엘 10명(어린이 1명 포함)으로 집계했다. 부상자는 팔레스타인 측이 1천200명 이상, 이스라엘 측은 282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 분쟁을 조정할 유엔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16일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는 미국의 반대로 공동 성명 도출에 실패했다. 미국은 중동의 대표적 우방인 이스라엘에 매년 38억 달러(약 4조3천억원) 정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의 편을 계속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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