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의 국민의힘 복당을 둘러싸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논란이 국민의힘 '쇄신파'와 '보수파' 간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점치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의 설명을 종합하면, 홍 의원의 복당 논란과 관련해 TK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여론은 '복당 찬성론'이다.
17일 김상연(초대)·최백영(2대)·이덕천(4대) 등 전직 대구시의회 의장 3명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의 복당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복당을 반대하는 행위는 보수우파 진영과 야권의 분열을 초래한다"며 "홍 의원 뿐 아니라 안철수, 윤석열, 유승민 등 모두가 참여해 야권의 파이를 키우고 그 안에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홍 의원의 복당은 야권 대통합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 떨어지는 게 무섭고, 강력한 이익집단의 반대가 두려워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정치권의 현실 속에서 욕 먹더라도 갈 길 가자고 말할 수 있는 홍 의원의 그 '막말'이 진정한 용기"라고 그를 감쌌다.

이는 최근 TK지역에서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김형기 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경북대 명예교수)은 "홍 의원의 복당은 국민의힘에 해롭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과거 보수정당의 몰락을 초래했던 계파갈등이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바른미래당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한때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인식이 알려져 있는 탓이다.
홍 의원도 이같은 해석에 동조하듯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는 애걸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합당하자고 하면서 같은 식구는 받지 않는다면 계파논리밖에 설명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TK 보수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친박계에 당한 트라우마가 있어 계파를 부인하지만,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을 '유승민계'로 보는 시각이 많고 이들 중 상당수가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논란이 또 다른 계파갈등으로 번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 홍 의원은 복당에 반대하는 당내 쇄신파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방은 겁이 나 공격하지 못하면서 자기 진영 안에서만 골목대장 행세하면서 거짓 막말 프레임에 놀아나 나를 공격한다"며 "당내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으로 커보겠다는 것은 잘못 배운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최근 홍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 중앙당에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중 시당위원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자 복당 여부는 시·도당보다 중앙당 승인이 절차적으로 우선이다. 중앙당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서울시당에서 복당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중앙당에 복당계를 냈으며, 중앙당은 이를 홍 의원이 과거 탈당계를 냈던 서울시당으로 이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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