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에서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부 경선에 뛰어든 주자들은 전체 3분의 1에 육박하는 TK 책임당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선 직전 황교안·김종인 체제의 냉대를 경험한 탓에 "이번만큼은 전략적인 투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현재 국민의힘 전대에 뛰어든 TK 원내 인사는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1명뿐이다. 오는 22일 후보등록 마감시한까지 최고위원 경선을 포함한 추가 출마자는 없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에 유일한 TK 주자인 주 전 원내대표를 향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일각에선 각자도생(各自圖生)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전대는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지 않느냐.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TK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예전처럼 몰표를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 세몰이에 나설 경우 TK에서도 '주호영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차기 지도부에 TK가 전무할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직전 황교안·김종인 체제에서 TK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중앙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린 경험 때문이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김종인 전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황교안 전 대표도 광화문 집회에 TK 당원들을 대거 동원했으면서 지난해 총선 때 공천 학살을 자행하지 않았느냐"며 "이 같은 경험이 축적되자 시도민들 사이에선 이번 당 대표는 TK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민이 갈망하는 정권 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전략적인 투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선 국면에서 여권이 호남 출신 송영길 대표와 영남 출신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맞서는 야권은 영남 출신 당 대표와 충청 출신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진영을 꾸려야만 표 확장성이 극대화된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의 한 전직 의원은 "정치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집토끼를 서운하게 하고 어떻게 공당이 대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 본진을 비워놓고 전쟁하는 어리석은 수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곽상도(중남)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류성걸(동갑)·김용판(달서병)·강대식(동을)·김승수(북을)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 일부가 모여 TK 최고위원 출마 문제를 논의했으나, 곽 위원장은 "언론인들의 관심이 많아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못 하겠다"며 10분 만에 회의를 종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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