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의혹 이후 LH 본사 앞에서 벌어진 집회를 두고 조롱하는 발언을 한 직원에 대해 LH 감사실이 해임 처분을 요구했다.
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사결과 처분요구서'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최근 공시했다.
요구서에 따르면 지난해 LH에 입사해 현재 수도권주택공급특별본부 공공정비사업처 소속으로 돼 있는 사원 A씨는 지난 3월 9일 오픈채팅방에 "저희 본부엔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 개꿀"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LH 감사실은 A씨를 상대로 지난 달까지 내부 감사를 벌인 뒤, 인사관리처에 A씨에 대해 해임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감사실은 "A씨가 그릇된 언행을 해 국민적 질타와 공분을 사는 등 LH 명예가 크게 훼손된 점, 자진신고를 권고했으나 이를 묵살해 사태를 더 악화시킨 점, 사건 채팅방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조사과정에서 허위 답변으로 일관해 은폐를 시도한 점 등을 고려해 비위의 도가 중하고 고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H측은 해당 발언을 한 직원에 대해 3월 12일까지 자진신고 할 것을 권고했지만 당사자인 A씨는 이를 묵살했다고 감사실은 전했다. 그는 또 내부 감사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등 관련 행위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실은 "개꿀발언에 대한 비판적 언론보도가 153회나 발생했고 이로 인해 공사에 대한 질타와 공분이 가중되는 등 공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며 "(A씨의 비협조로) 사건을 조기에 수습할 기회를 상실했고 다른 직원들이 오해를 받아 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조직의 분란을 발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자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다"며 "순전히 높이가 높아 안 들렸고 저층에 계신 사람들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글을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LH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직원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LH 사태와 관련해 익명 앱 '블라인드'에 "꼬우면 (LH로)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쓴 LH 직원 추정 네티즌 B씨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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