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5·18 기념사…“‘달빛동맹’ 앞 분열·갈등없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오월 정신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계승해나가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묘역을 참배하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18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한 오월 광주의 정신은 코로나19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너무나 절실하다"며 "오월 정신을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계승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서다.

김 총리는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을 당시 광주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달빛 동맹'을 언급, "이곳에 분열과 갈등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거짓으로 국민을 갈라놓는 일은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진실보다 위대한 사과와 애도는 없다. 진실의 고백은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며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들, 헬기 사격, 발포책임자 규명 등 아직 밝혀내야 할 진실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오월 광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거론하면서 "비단 미얀마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부정과 불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에 저항하는 모든 시민이 광주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4일 취임한 김 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김 총리는 "저는 지난해 대구·경북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을 당시, 광주시민들께서 앞장서서 보여주신 나눔과 연대의 정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때 대구시민이었던 제가 이제는 국무총리가 되어 광주를 찾아뵙게 됨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나와 이웃과 나라를 위해 백신접종에 적극 협조하여 주실 것을 거듭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9월까지 진행되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완료되면 시장의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사업자 신고 홍보와 사기·불법 다단계 등 관련 불법행위에 더욱 엄정히 대응해 피해를 차단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