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인 올라서 안 떨어지는 중"…투신 소동에 '코인투자 비관' 억측까지

'오늘자 비트코인 자살소동'이라는 제목의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40대 남성이 경남 창원의 한 교량 위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장면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되면서 '가상화폐(코인) 탓'이라는 루머가 확산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A(42) 씨는 전날 오후 2시 3분쯤 경남 창원 성산구 봉암교에 올라 소동을 벌이다 오후 4시쯤 스스로 내려와 무사히 구조됐다.

이 남성은 7∼8m 높이 봉암교 철교 아치 위에 올라가 대화를 거부하며 버텼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각각 교각 아래에서 연안 구조정과 구조대 보트를 동원하고, 차도에 에어 매트리스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그는 술이 깨며 정신을 차려 스스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일용직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연명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용직 마저 여의치 않자 술을 마신 채 극단적을 선택을 하려고 다리 위에 올라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전날 이 모습을 찍은 사진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 사진이 '오늘자 비트코인 자살 소동'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면서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본 대화 참여자들이 "코인 같은데요" "코인 올라서 안 떨어지는 중"이라는 추측성 메시지를 보낸 탓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24일 강원도에서 코인 투자 실패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강원도 내에서 20대 남성 B씨가 숨진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 등에 신고했다.

B씨의 부모는 경찰에 "코인 투자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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