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표창원 "손정민씨 사건 포인트는 '술'…입수제보 신원확인 늦어져"

"경찰이 언론아냐…A씨 입장문은 의미 부여 말아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 '사건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들어갔다'는 목격자의 진술 확보 소식에 아버지 손현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뒤늦게 목격자 진술이 공개된데 대해 "목격자들의 신원확인이 늦게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건에 주목해야할 포인트를 '술'이라고 강조했다.

표 소장은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친구 A씨, 혹은 제3자가 개입됐다면 그도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람들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표 소장은 이어 "술이 야기하는 효과, 여러 가지가 있는데…균형이 잘 잡히지 않고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그래서 비틀거리거나 헛디디거나 이런 현상도 발생하게 되고 기억상실, 해마에 영향을 줘서 기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그래서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 많이 나타난다. 과연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상태에서 어떤 상호간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손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4시 40분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고 밝혔다.

목격자 중 한 명이 "사람이 (한강에) 들어간다"고 말하자 나머지 4명이 같이 목격했고, 다른 2명은 이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머리 스타일과 체격을 토대로 입수자가 남성이라고 추측했다. 목격자와 입수 지점 간 거리는 약 80m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표 소장은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장비다. 지금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데 목격자가 나왔다"며 "유족 측에선 극구 부인한다.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의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은 손정민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목격 진술이 정민씨와 맞닥뜨려질 수 있는지 추가로 확인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해당 제보가 뒤늦게 공개됐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로는 이 남성들의 연락처와 신원확인이 대단히 늦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왜 늦게 됐느냐 의문 이런 걸 자꾸 얘기하시는데 경찰 역할은 언론이 아니다. 있는 사실 있는 그대로 다 공개하는 역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친구 A씨가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A씨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입장문일 뿐이고 이걸 하나하나 분석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사실 저는 피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손정민씨가 가장 큰 피해자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다.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서 A씨에 대해서 원망도 쏟아내고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만약 이 사건이 A씨의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 A씨도 상당히 커다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맨 처음에 예를 들어서 있는 그대로 3시 38분에 손정민 씨가 안 보였을 때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같이 찾았다든지, 신발 문제나 이런 것들이 그대로 두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A씨 가족이 감당해야 한다"며 "하지만 법과학적으로나 법의학적으로나 또는 경찰수사적으로나 A씨 책임이 아니란 것이 확인된다면 A씨 심리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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