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물감을 이용해 '시간'을 조형하여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이어가는 화가 권기자가 갤러리 제이원에서 '시간의 축적'(Time Accumulation)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권기자는 그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질료적 실험을 충실히 해온 작가다.
과거에 물감과 기름을 캔버스 위에서 흔들어 이질적 매체가 섞일 때 나타나는 우연성을 마블링현상처럼 포착했고, 중력과 물리적 힘이 가해진 눅진한 물성의 물감이 시간과 함께 흐르며 남긴 가느다란 선들의 궤적을 기록했다. 최근엔 캔버스에서 흘러내린 물감이 땅에 떨어져 굳은 모양의 물감 덩어리를 이용해 화면에 부조스타일의 '시간성'을 다양한 색감으로 드러내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권기자의 '시간의 축적' 작업은 작가가 물감을 뿌리고 떨어뜨려 점착 시킨 후 떼어내 틀 안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일정 간격으로 절단한 단면을 캔버스에 나열하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응고된 물감이 쌓이면서 에너지가 보태지고 여기에 작가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화면을 재구축한다. 이것이 시간을 조형하는 '권기자식 추상의 방식'이다.
이런 점에서 추상과 전략적 질료의 변주를 통한 물감의 층으로 시간을 조형하는 권기자의 작업은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31일(월)까지. 053)25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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