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를 비롯한 정치권은 19일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일제히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불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전국 사찰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특히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된 법요식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특히 송 대표와 김 권한대행은 전날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에 이어 이날도 자리를 함께 해, 거대 양당 지도부가 연이틀 한 자리에 모였다.
이외에 여권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또 정치권에 소문난 불자(佛子)이자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헌촉과 헌등, 헌향에 차례로 참여하며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아울러 여야는 이날만은 대립과 반목 대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당인 민주당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부처님은 모든 생명의 존엄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자비, 존중의 자세를 가지라고 설파하셨다"며 "코로나19의 대혼란 속에서도 세계는 분열과 갈등, 반목과 대립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처님이 전하신 생명의 소중함과 공존상생의 가르침이 코로나19로 어두워진 우리 사회를 밝혀주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절망과 고통에 빠진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어 왔다"며 "특히 '호국(護國) 불교'의 힘은 국난의 위기 때마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라를 지키게 했다.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한편 "지난해 말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큰 기쁨이 있었지만, 불교계는 올해도 연등 행렬을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봉축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공동체와 함께해주시는 마음에 존경을 표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행복한 세상을 기원하며 밝혀주시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은 서로의 마음과 세상을 환하게 이어 비춰주고 있다"며 "그 원력으로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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