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Z세대 고객 잡아라” 은행들 1020세대 타깃 마케팅 눈길

대구은행, IM뱅크 모델로 가수 딘딘 기용…친근한 이미지 활용 소통 강화
국민은행, 간편뱅킹 앱 맞춤 개편…이용 편의 높여 금융 경험 제공

가수 딘딘이 출연한 DGB대구은행 IM뱅크 광고. DGB대구은행 제공
가수 딘딘이 출연한 DGB대구은행 IM뱅크 광고. DGB대구은행 제공

은행권이 미래 잠재 고객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붙잡기에 나섰다. 비대면·모바일에 익숙한 이들을 유치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고객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올해 들어 자사 IM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각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대(1993년~2002년생)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경품을 나눠주는 'IM-Twenty : 내 꿈 응모하고 내가 원하는 선물 받기' 행사를 열었다. IM뱅크나 대구은행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1020세대가 좋아하는 가수 딘딘을 IM뱅크 모델로 기용, 젊은 층이 IM뱅크를 좀더 친숙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소통을 강화했다. 딘딘을 '과시(Flex)하는 삶을 꿈꾸면서도 실제로는 절약·대출을 필요로 하는 평범한 청년'으로 묘사해 IM뱅크가 20대 금융에 꼭 필요한 서비스임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기존의 간편뱅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리브'(Liiv)의 인터페이스를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Z세대 전용으로 개편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민등록증이 없는 10대 학생들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Z세대도 다양한 금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넥슨과 '금융+게임 융합'이라는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10대가 주로 즐기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리그'에 금융권 최초로 스폰서로 참여했고, 신한은행 모바일 플랫폼인 '쏠'과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연계해 게임 아이템이 담긴 쿠폰을 제공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Z세대를 주력 고객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소득과 자산이 없고 부모가 주는 용돈에 기대어 경제생활을 한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은행의 주 마케팅 대상 하한선은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와 새내기 대학생에 그쳐 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에서도 Z세대를 독립된 경제층으로 보고 유치 대상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도 다르게 금융위기를 겪고 자라 즐거움을 위한 소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그들만의 특수한 성향을 짚은 바 있다.

특히 Z세대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문화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틱톡·유튜브를 활용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가 하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 등도 거리낌없이 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은행의 오프라인·대면 고객서비스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 보니 은행권은 Z세대 잡기에 더욱 열 올릴 전망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비대면 금융에는 지역도 성역도 없다. 사람들이 한번 친숙함을 느낀 서비스를 오래도록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 고객인 1020세대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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